화순 개성집 명태조림 요리

여름철에 이열치열로 뜨끈한 국물 요리가 최고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뜨거운 국물은 시린 마음마저 녹여 준다. 하지만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찜 요리에 술 한 잔 곁들이며 여름밤을 보내는 것도 꽤 운치 있는 밤이 될 것이다.

 

 

개성집 명태조림

명태 요리로 입안이 얼얼하도록 맵게 요리한 명태 속살 고유의 담백한 맛을 살린 찜 요리는 술안주로 최고이다. 안주 따로 밥 따로 먹을 필요도 없다. 매콤한 국물에 흰쌀밥 한 그릇 비벼 먹으면 배가 행복하고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이런 명태요리를 기대하고 찾아간 화순 '개성있는집'이다.

 

일주일 전 지인이 말하길, 화순에 명태요리 잘하는 곳이 있다 추천을 해 가봤다. 출발 전 우리은행에 들러 잔뜩 열받고, 무려 1시간 10분을 기다리고 일을 마치고 찾아갔다. 우리은행 너무 하는 거 아니냐. 내 돈 찾는데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하다니, 역시 은행이 갑이다. 내가 미안하다. 11시 반 식사 시간 전에 눈치 없이 은행 가서, 다음엔 안 갈게, 우리은행과 거래는 오늘로 마무리할 듯하다.

 

너무 배가 고파 간 식당. 정말 너무너무 허기짐, 양철 냄비도 씹어 먹을 만큼, 예상하기를 코다리와 명태 덜 말린 거 중간 정도 되는 살짝 꼬득함을 상상했다. 원래 코다리 찜을 좋아하는지라 많은 기대와 배고픔으로 음식이 나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고통이었다.

 

그러나 이곳 코다리 살은 그냥 동태탕 속 명태살 느낌이 든다.

 

냉동에서 해동한 동태를 바로 쓰는 듯했다. 살은 부드럽고, 양념은 살짝 고소했습니다.

 

 

2명이니 명태조림(소) 주문했다. 명태 갈비 조림을 주문하려 했으나 명태 전문점에 와서 명태를 먼저 먹어 봐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명태조림을 먼저 주문했다. 오후 1시 40분 가까이 되어 갔는데,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으며, 건너 테이블에 직원분들, 참고로 여기는 남자 직원분들만 근무하는 듯, 직원분들이 금방 식사를 한듯한 상차림이 보였다.

 

이 시간에 직원들이 식사를 보통 식당들은 오전 11시쯤에 아침을 먹고 오후 3시쯤 점심을 먹고 휴식타임을 가진 후 저녁 장사를 하고, 밤 10시쯤 저녁을 먹는 게 보통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먼저 애피타이저로 호박죽과 부추를 갈아 만든 전이 나왔는데, 둘 다 맛이 너무 좋았다. 낮이라는 걸 잊고 막걸리, 맥주 생각이 아주 간절했다. 그러나 운전해야 합니다.

 

드디어 명태조림 나왔다. 먼저 눈으로 먹는 비주얼은 합격, 기분이 좋았다. 양념을 한 숟가락 듬뿍 떠서 먼저 맛을 보았다.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다른 밑반찬들은 깔끔하고 맛이 좋아요. 명태 갈비조림도 함께 맛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 사이드로 나오는 국물이 시원하고 좋다. 그런데 이것도 청량을 넣어 맵다. 명태조림도 맵고 옆에 국물도 맵고 이거 조화가 이상하다. 그래도 시킨 것이니 명태조림에 매콤한 국물까지 꾸역꾸역 한 그릇 다 먹었다.

 

명태살 발라서 김과 데친 콩나물 싸고 양념까지 발라서 야무지게 먹었다. 살은 많이 무른 편이다. 조림이다 보니, 코다리 생각하고 가면 큰 착각입니다. 코다리와는 전혀 다른 식감입니다.

 

다음번에 갈 일이 생긴다면 명태갈비를 먹어 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