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가볼만 한 곳, 무소유 법정스님이 머물던 송광사 불일암을 가다.

전남 순천 가볼 만한 곳, 무소유 법정스님이 머물던 송광사 불일암을 다녀왔습니다. 대한 불교의 큰 어르신이었던 법정스님이 생전에 기거하시던 송광사 불일암입니다. 불일암 가는 길이 너무너무 좋아 안내드릴까 합니다.

 

 

순천 송광사 불일암

순천 송광사 불일암 전경
불일암 전경

전라남도엔 가볼 만한 곳이 정말 많다. 특히 순천 하면 우리나라 최대의 습지 순천만 습지 및 갈대밭, 순천 용산전망대, 국제정원박람회, 낙안읍성 민속마을, 순천 드라마 촬영장, 와온해변, 화포해변, 송광사 등 많이 있다. 그중에서 송광사를 추천합니다.

 

순천 송광사에 가면 꼭 봐야 할 곳 바로 법정스님이 거쳐간 불일암이다. 가는 길에 무소유 길을 지나 고즈넉한 대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대나무 문이 나온다. 거기에서 십여 걸음 걸으면 법정스님이 거쳐하던 불일암이 나온다.

 

불일암 가는 길, 대나무 숲
불일암 가는 길

 

정말 운치 있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곳이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서 한 시간 정도 명상을 한다 생각하면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단 평일날 가야 한다 사람 없을 때. 올라가는 오솔길에 여러 가지 글귀들이 적혀있는 푯말들이 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행각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불일암 순천 송광사(옛 이름 수선사)의 산내암자로, 송광사의 제7세 국사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 국사가 창건하였다. 본래 이름은 자정 암이었으나 1975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 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불일암
불일암

 

스님은 이곳에 주석하면서 무소유, 선가귀감, 서있는 사람들, 영혼의 모음, 복 타석 가모니, 말과 침묵, 산방한담, 진리의 말씀, 물소리 바람소리, 신역 화엄경, 텅 빈 충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숫타니파타, 인도기행, 버리고 떠 나기의 수필과 역서들을 집필하고 2010년 3월 11일 열반 하셨다.

 

불일암앞-법정스님께서-아끼시던-후박나무-아래-유골이-모셔져-있는사진
법정스님의 유골이 모셔진 곳

 

법정스님의 직업은 물론 스님이다. 또 다른 특기는 수필가라는 것이다. 무소유 이외에도 위의 여러 가지 작품들로 유명해지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어느 날 갑자기 어딘가로 이사를 가버리곤 가끔 법회 때나 강원도 산에서 내려왔다 한다.

 

 

수필을 써서 벌어들인 인세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정작 자신이 임종 직전 아팠을 때까지 치료받던 치료비가 없어서 삼성전자 홍라희 여사가 병원비 수천만 원을 대납했다. 그런데 홍라희 여사는 독실한 원불교 신자이다.

 

무소유 길
무소유길

 

법정스님이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 미사 때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을 받고 명동성당을 방문해 설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인연으로 법정스님은 길상사 개원법회 때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기도 했다.

 

법정스님 1932년 11월 5일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던 법정스님의 가정형편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선박업을 하시는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한다.

 

불일암
측면에서 본 불일암

 

우수영 국민학교(초등학교)를 졸업 후, 목포에 있는 목포상업중학교 6년제(목포상고) 졸업 후 전남대 상과대학 3학년을 수료했으며, 스무 살 즈음에 한국전쟁을 겪었다.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22세 때인 1954년 경남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를 하게 되었다.

 

법정스님 생가터: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 영안길 81. 진도대교 옆에 있는 우수영 쪽에 위치해 있다. 진도대교 건너기 전 우측에 있으니 진도 갈 때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라남도 순천을 가신다면 무소유를 주장하시며 삶을 마감하신 이시대의 큰 별이 기거하시던 송광사 불일암을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마음의 편안함을 얻어 오실 수 있습니다.